몇 달 전에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철도박물관을 아이들과 관람했습니다. 1894년부터 시작된 철도 유산을 둘러보면서 열차 운전 체험까지 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기차 전시 및 열차 시뮬레이션의 스릴까지 만끽하고 왔습니다. 생생한 은하철도의 감성을 함께 간접 체험해 보실까요?
합리적인 가격의 입장료 및 접근성
의왕 철도 박물관의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과 경제성이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부곡 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수도권에서 이동이 편리합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와 청소년 1,000원으로 꽤 합리적인 편인데요. 또한, 단체 입장 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전동열차 1115호
박물관에 들어서자, 한국 근대화의 상징인 수도권 전철 1115호가 우리 가족을 반겼습니다. 1977년 대우중공업에서 제작한 이 열차는 20년 넘게 수도권 지하철 1호선에서 운행하며 직장인들의 동반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차 내부는 출퇴근길에 서울의 스카이라인, 특히 장엄한 여의도의 63빌딩을 경이롭게 바라보던 추억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어린 시절 전동열차를 타고 가면서 바라봤던 63 빌딩의 그 장엄함이 아른아른했습니다.
비둘기 열차의 로맨스
어렸을 때 저의 소박한 꿈 중 하나는 비둘기 열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는것이었는데요. 그만큼 낭만적인 매력을 뽐내고 다닌 열차처럼 보였습니다.
용산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의 다소 길었던 이동시간에도 불구하고 비둘기 열차는 저렴한 가격과 대중 접근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미카형 증기기관차 3-161호
1940년 8월 일본에서 제작한 증기기관차인데요. 증기기관차는 석탄과 기름을 태워서 수증기의 힘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나 은하철도 999 같은 영화에 나오는 이미지를 연상시켜서 옛 향수에 젖었습니다.
부산, 신의주 등 전국을 횡단한 미카형 증기기관차는 1983년에 운영을 중단했지만, 향수에 취했던 마니아들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습니다.
현대를 달린다! KTX-이음(목업)
증기기관차에서 날쌘돌이 KTX-이음으로 순식간에 전환이 되었는데요. 빠른 속도와 효율적인 전기 운행을 통해 KTX는 철도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며 승객에게 더 빠르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KTX 이음은 2021년 1월 5일 첫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KTX 이음의 특징을 살펴보면 동력 분산식 열차이며 최고 속도는 무려 260Km/h라고 합니다. 게다가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으며 디젤 방식이 아닌 전기로 달리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몰입형 실내 전시장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고 드디어 실내 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날씨가 좀 추워서 빨리 들어가고 싶어 했거든요. 5살 자녀와 방문했는데 사진과 모형보다는 체험 위주의 교육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중에서 열차 운전체험이 재밌었다고 했는데요. 그 외 철도 신호 시스템의 대화형 디스플레이부터 가상현실 체험, 어린이 기차 도서관까지, 실내 전시관은 모든 연령층의 방문객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열차 운전 체험
이날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비록 가상이지만 기차 운전 체험이었습니다. 이 특별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는데요. 500원에 3분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금을 준비해 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하는 기계도 있습니다.
체험이 일반 게임처럼 재밌고 스릴 넘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에게 가상에서라도 열차를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단순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체험이었습니다.
그 외 다양한 체험 속으로
열차 운전 체험 외에도 다채로운 체험교육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다등형 신호기(정지, 경계, 주의, 감속, 진행 등)와 옆으로 이동하면 철도 건널목 장치가 있어서 철도 신호체계를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차 VR 체험, 어린이 기차 도서관 등이 작고 아담하게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일을 위한 철마의 길
약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하루가 저물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순간 박물관에 따뜻한 노을이 드리워지는 가운데 저와 아이는 노을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그리워했습니다. 마침, 지하철이 지나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지나가는 지하철의 모습을 보니 철마는 시대를 초월하며 달리는 것 같습니다.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매력 넘치는 철도 박물관 엔딩 풍경이었습니다.
빈티지 기차의 낭만이든 현대 기관차의 최첨단 기술이든, 철도 박물관은 살아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어린아이 같은 상상력으로 포스팅을 해보게 되네요. 주말 시간이 되신다면 의왕 철도박물관 관람을 추천합니다.
다음은 함께 보면 좋은 글입니다. 가족들끼리 손에 손잡고 여행 떠나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여행을 통한 또 다른 발견을 만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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