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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살자 별/안전 제일

스즈메의 문단속 관람 후기,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이 느껴졌던 작품

by 유니버스 존스 2023. 3. 19.

문에-열쇠가-쇠사슬에-걸려-있는-장면
대한민국도 재해, 재난으로부터 문단속을 잘하고 있을까요?

 

 

건강우주탐사대에서는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고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안전제일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요. 동일본 대지진의 아픔과 트라우마를 소재로 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간략한 줄거리

규슈의 어느 농촌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나서는 신비로운 남자 소타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문을 닫는 여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며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문을 닫으면 임무 완수인데요. 과연 문단속을 잘해서 재해 재난으로부터 일본을 구할 수 있을까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의 새로운 작품 스메즈의 문단속을 토요일에 관람했습니다. 상영시간이 2시간이지만 지루할 틈도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피곤해서 중간에 조금 졸았지만요.

 

사실 애니메이션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로 재밌게 본 작품이 없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또한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보다는 저 개인적으로는 평이 낮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꽤 스펙터클하고 깊이 있는 주제의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다 보고 극장 문을 나설 때면 이상하게 주변에서 바로 피드백이 들려옵니다. 어떤 학생은 별 5개 중에 3개를 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어떤 분은 별 5개를 주기도 하고요. 전 4개를 주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1천만 관객을 이미 넘어설 정도로 흥행몰이 중인데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감성이 무르익었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관객들에게 전해져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이런 감성과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보기가 매우 드문 경우 같습니다.

 

캐릭터 설정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인물 각자의 디테일한 묘사도 아름다웠고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는데요. 다이진 이라는 고양이 캐릭터가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못 돼먹은 고양이처럼 느껴져서 싫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신적인 존재로 점차 변신하더니 매력적인 고양이로 탈바꿈해 버렸습니다. 

 

재해 재난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문에 대한 은유적인 콘셉트도 흥미 만점이었습니다. 문의 위치도 폐허가 된 마을이나 오래된 놀이공원에 만들어 놓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재해석하는 설정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재해,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그 문을 통해 붉은 뱀 같은 것이 하늘로 솟아오르는데요. 그 문을 어떻게든 가서 닫기만 하면 재해, 재난이 사라진다는 서사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특히 정치인과 관료들이 그 붉은 뱀을 미리 볼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단점은 이야기 자체가 사건 위주로 전개되다 보니 일본 특유의 다양한 스토리 텔링의 맛이 반감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메시지가 워낙에 깊이 있고 강렬하다 보니 단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어요. 비록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긴 작품이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뭉클한 감동이 참 좋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문단속

재해, 재난을 사전에 미리 알고 우리가 모두 대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가 모두 스즈메의 문단속을 통해 안전 불감증을 이겨내고 예방주사를 맞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비록 자연이 주는 재해는 인간의 힘으로는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미 한국도 여러 재해, 재난을 통해 트라우마에 허덕이고 있고요.

 

이겨낼 방법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안전에 대한 교육과 시스템 마련이죠. 최근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났을 때 부실 건물에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 기본적인 것조차도 해결할 수 없다면 어떻게 국민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을까요?

 

기본에 충실하고 지금까지 일어났던 거대한 재해, 재난을 면밀하게 잘 분석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그런 재난이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별다른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가는 경우가 생기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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