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래살자 별/건강 정보

시체 해부한 손으로 산모를 치료한 의사들

by 유니버스 존스 2022. 12. 15.

산모 6명 중 1명이 사망했던 시절

손 씻기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 인식화 시킨 사람은 누구일까요? 1846년 오스트리아 빈 종합병원에서 근무했던 헝가리 의사 제멜바이스가 그 중요성을 눈치채고 시동을 걸었는데요. 자칭 "생명을 살리는 손 씻기 프로젝트"입니다. 당시에는 많은 산모가 이 산욕열이라는 고열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임산부 6명 중 1명 꼴로 산모가 사망했다고 하니 출산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오히려 병원에서 산모 사망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집에서 출산하는 자연주의 출산은 산욕열이 흔치는 않았다고 하니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미스터리 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의사였던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는  단순하지만 아주 획기적인 처방전을 내놓습니다.

 

피-묻은-손
시체를 해부한 손으로 산모를 치료했던 의사들이 있었다. 상상초월 시대상

원인은 시체를 해부한 손

 

 

당시 병원에서는 해부 실습을 하고 손도 씻지 않은 채 환자들을 치료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냉동실이 없어서 시체가 썩기 전에 해부실습을 하고 부리나케 달려와 환자를 돌봤다고 해요. 시체의 피고름과 진액들이 손에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들을 돌봤다고 하니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일 겁니다. 오히려 가관인 것은 손에 고름과 피가 많이 묻어있는 의사가  유능하고 멋진 의사로 존경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맙소사!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여하튼 이런 사회적 인식 속에서 손 씻기 캠페인의 창시자 제멜바이스는 산모 산욕열의 원인이 시체 입자에서 나오는 세균일 거라고 판단합니다. 

산욕열로 죽어가는 산모들의 사망 원인이 분명 시체를 해부하고 손도 씻지 않은 의사들 때문이라고 확신한 제멜바이스는 곧장 행동파 대장이 됩니다. 모든 출산에 임하는 의사들에게 반드시 시체 해부를 마치고 염화칼슘액으로 손을 꼼꼼히 닦게 한 후 환자를 치료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 후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1847~1849년에 산욕열 발생률을 1/10로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단지 손만 씻었을 뿐인데도요.

 

죄책감에 자살한 의사들까지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은 그 후에 또 일어납니다. 많은 의학자가 제멜바이스의 가설을 완전 히 무시했던 거죠. "어떻게 환자를 살리는 의사의 손이 환자를 죽일 수 있습니까?! 말도 안 되는 발상이요!" 하면서 제멜바이스를 공격한 의사도 있었지만, 죄책감에 시달려 자살한 의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멜바이스는 또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 시대를 잘못 태어난 걸까요? 결국 제멜바이스는 정신병에 걸려 쓸쓸히 죽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1861년에 <산욕열의 원인·개념·예방>이라는 책을 저술했고 흔적을 남기고 떠났죠.

훗날 많은 과학자는 제멜바이스가 시체 입자에서 발견한 세균이 사상구균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세균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발견하고 제멜바이스는 에델바이스가 된 것 같아요. 에델바이스의 꽃말이 고귀한 사랑, 소중한 추억 그리고 용기입니다. 용기를 내서 손 씻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의 생각과 도전이 많은 산모들을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많은 영감과 교훈을 주는 것 같아요. 손을 잘 씻고 병을 예방하고 이겨내자는 아주 근본적인 교훈으로 와닿습니다.

 

손 씻기 행동 요령

이번 순서는 제멜바이스가 남긴 손 씻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자는 차원에서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언제 손을 씻어야 할까요? 상황이 아주 많죠. 화장실 이용 후, 코를 풀거나 재채기 등 신체의 일부를 만지고 난 후, 조리실에 들어가기 전, 흡연 후, 돈을 세고 난 뒤, 애완동물과 놀고 나서, 음식을 차리거나 먹기 전, 그리고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서 꼭 씻어야 하겠죠. 흐르는 물에 30초 정도 씻으면 됩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저는 하루에도 100번은 씻은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자 게을러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코로나 이전보다는 2~3배 정도 손을 잘 씻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제멜바이스가 남긴 손 씻기의 유산을 그대로 잘 물려받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