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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살자 별/건강 정보

사비로 체험한 건강검진 후기! 콜레스테롤부터 간수치까지 혈액검사

by 유니버스 존스 2023. 1. 16.

1년 전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자 서울 어느 병원에서는 약을 먹으라고 권장했습니다. 일단 저는 잘 버티면서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하고 약 대신 마음을 먹기로 했습니다. 어느새 1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가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해서 건강 검진을 문의했습니다. 

 

 

 

혈액검사 과정

그런데 보건소에서는 코로나 검사로 인해 일반 건강 검진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일반 내과로 전화를 걸어 건강 검진 예약을 했습니다. 제가 받고 싶은 항목은 콜레스테롤, 간 기능, 소변, 혈당, 신장 기능, 빈혈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를 뽑아야 하죠.

병원에서 매뉴얼대로 말하길 8시간 이상 금식하고 바로 내원하면 된다고 합니다. 결과는 다음날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토요일 검사하면 월요일에 확인할 수 있으니까 바쁘신 분들은 토요일 아침에 검사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 먹은 상황에서는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바로 달려가서 를 뽑기로 했습니다. 저녁은 간단하게 김밥 정도로 해결했습니다. 보통 혈액 검사는 8시간 금식을 권장합니다. 다음 날 아침에 저는 물도 안 마시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정성껏 진료에 임해준 의사

평일 오전임에도 대기 중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혈압을 체크한 후 기다렸습니다. 10분 후 진료실로 들어가 상담을 받았는데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셨고 제가 지금 먹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정보를 듣자마자 인터넷 검색까지 하셔서 조언해 주셨는데요. 

보통은 빨리 내보내려고 하는데 10분 가까이 진료하시는 것을 보고, 제가 마음속으로 당황했습니다. 진료를 마치고 곧바로 저의 이름을 호명해서 채혈실로 갔습니다. 늘 주사기만 보면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진료-기다리는-사람들-풍경
평일 이지만 동네 내과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정신 무장 혈액 채취

정신을 딴 데 팔기 위해 주변 상황을 스캔했습니다. 바로 앞에서 헬리코박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환자와 의사 선생님이 보였습니다. 그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주사기가 꽂혀 있었고 피를 빼 가더군요. 눈을 감거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아픔이 좀 줄어드는 것 같아요. 여하튼 엄살쟁이의 노하우였습니다.

 

혈액-채취후-대일밴드-붙여-놓은모습
5분 동안 누르고 있으라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혈액검사 결과지 자체 분석

다음 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20분 정도 걸렸는데 건강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지더군요. 병원에 도착하니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어제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말씀하더니 피검사 결과지를 먼저 보여 주었습니다. 1시간 동안 정밀 분석해 봤습니다. 


3개 항목의 판정에서 수치가 높은 H를 받았습니다. HDL이 84가 나와서 의아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일본 장수촌 사람들의 장수비결을 조사했는데 HDL 평균 수치가 84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장수촌 멤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는데요. 물론 콜레스테롤은 한 가지 수치로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높아도 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불량 환자에서 기사회생

드디어 1시간을 기다려서 진료받았습니다. 마치 H학점을 가지고 교수님께 들어가는 학생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F도 아니고 H면 너무 멀리 갔나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결과지를 보시더니 아주 쿨하게 전체적으로 양호하다고 하셨습니다. 낙제 점수는 아니었나 봅니다. 단지 LDL콜레스테롤이 139라서 정기적으로 체크하자고 하셨고 갑상선 추가 검사를 말씀하셨습니다. 

H학점 학생: "그럼 를 또 뽑아야 하나요?"
의사: "아니요. 기존 혈액에서 추가로 검사하면 됩니다. 충분한 사유가 되니 급여가 되는 항목입니다."

그래서 16,000원 결제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오기로 하였습니다. 건강 검진에 사비로 지불한 비용이 총 50,000원이 발생했습니다. 

 

피가 통하다

월요일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근래 3일 동안 가족들과 병원을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무심결에 병원을 잘못 찾았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무언가에 끌림을 받은 저는 바로 앞 내과 건물이 목적지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 병원에 채취된 저의 가 저를 불렀다고나 할까요. 가 통했습니다.

 

모든 검사 끝! 새 출발 하다

간신히 병원 문 닫기 전에 진료받았습니다. 갑상선 결과는 아주 정상이라고 합니다. T3, TSH, Free T4 모두 정상이라면서 문제는 스트레스 관리라고 하네요. 잠들기 2시간 전에는 되도록 먹지 말고, 넷플릭스와 스마트폰은 자기 전에 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책을 봐도 너무 자극적인 내용은 피하라고 하고요.

 

라이프 스타일을 지금부터 잘 조절해서 잠잘 때만큼은 램수면을 최 정상급으로 확실하게 취하라고 하시면서 이날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변비로 시달리는 저에게 48시간 안에 변을 보지 못하면 조제해 준 변비약을 먹으라고 합니다. 좀 심할 때 이 변비약 한번 먹어보고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사비로 혈액 검사한 후기였습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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