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사체 수습 후기, 다산콜센터 120 신고 및 세부 절차 안내
오늘 회사 앞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 있는 길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마주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결국 정성스럽게 고양이를 박스에 담아 다산콜센터 120에 신고했고, 그 과정과 현장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길고양이 사체 발견부터 수습하는 과정
저는 고양이를 참 좋아합니다. 어릴 적 추억이 많기 때문인데요. 고양이는 저에게 웃음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존재였기에, 오늘의 일은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불쌍하다고 흙을 파서 묻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환경 문제와 위생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릴 적에는 그런 걸 몰랐습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이나 추운 겨울 얼어 죽은 동물을 발견하면 따뜻한 곳에 묻어 주고, 십자가까지 세워 주곤 했습니다. 그때는 참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어떤가요? 세상은 순수함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래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검색해 보니 120에 전화하면 구청에서 수거해 간다고 합니다.
서울은 다산콜센터 120, 다른 지역은 지역번호 + 120이나 관할 구청에 신고하면 된다고 합니다.
1. 길고양이 사체 발견 후 해야 할 일
길고양이 사체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상황을 정리하는 것인데요. 제 경우도 처음엔 망설였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점검했습니다.
✔ 사망 원인 확인
교통사고인지, 병사인지, 혹은 다른 원인 때문인지 살펴보았습니다. 눈에 띄는 외상을 보니 피를 토한 상태였고, 회사 주차장 한쪽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난투극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독극물을 먹은 건지 의심스러웠습니다.
✔ 반려묘 여부 확인
혹시 잃어버린 반려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목걸이나 인식표가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그런 흔적은 없었습니다. 전형적인 길고양이였습니다.
✔ 구청 및 관련 기관 문의
길고양이 사체 처리는 개인이 함부로 하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자체(구청, 시청)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바로 위에서 설명한 다산콜센터 120에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했고, 담당자가 수거를 위해 출동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잠시 후 문자 메시지까지 왔더군요. 왔던 문자메시지 공유합니다.
2. 길고양이 사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
구청에서 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사체를 길가에 방치하는 대신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으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 장갑 착용 후 조심스럽게 이동
위생을 고려해 장갑을 착용한 뒤, 깨끗한 종이와 박스, 그리고 애틋한 마음에 이불을 준비했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지는 것은 피하고, 장갑을 낀 손으로 박스 안에 조심스럽게 옮겼습니다. 옮기면서 보니 고양이가 딱딱하게 얼어 있어서 가벼웠는데요. 어제 저녁에 사고를 당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 박스를 도로 옆 안전한 장소에 배치
차량이 자주 지나는 도로 한가운데에 그대로 두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도로 옆 한적한 곳에 박스를 두었습니다. 이때, 구청 담당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위치를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3. 길고양이 사체를 처리할 때 주의할 점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몇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는데 소개하겠습니다.
📌 절대 함부로 매장하지 않는다
반려동물과 달리 길고양이는 개인이 마음대로 매장할 수 없습니다. 이는 환경 문제 및 위생상의 이유로 불법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성스럽게 박스 안에 이불을 깔고 고양이를 눕혔습니다.
비록 염을 하거나 의식을 치른 것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가는 길을 잘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피를 토하고 죽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박스에 담아 도로 옆에서 수거해 갈 수 있도록 두었습니다.
📌 위생 관리 철저히 하기
사체를 만진 후 손을 깨끗이 씻고, 박스를 둔 장소 주변도 간단히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길고양이의 마지막을 배려하는 마음
길고양이의 삶은 늘 험난합니다. 위험한 도로, 추운 겨울, 굶주림 속에서 살아가지만, 종종 인간의 작은 관심이 그들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록 녀석은 더 이상 살아있지 않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지 않고 정중하게 떠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요즘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식까지 치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겠지만, 반려동물은 가족 같은 존재이고, 우리에게 많은 행복을 안겨 주는 만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저도 사랑을 주며 키운 동물이 떠난다면, 거창한 장례식은 아니더라도 추억을 되새기며 나름의 의식을 치렀을 것입니다. 오늘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지만, 정성껏 박스에 담아 잘 보내 준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길고양이들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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